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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與, '윤미향 구하기' 시작..할머니들 두 번 죽이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3 10:54

수정 2020.05.13 10:54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있던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있던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미래한국당은 13일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의 과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여권 일각의 엄호기류에 "윤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진영 대결 부추기기’를 중단하고 정의연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이익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과정에서 한 점의 의혹이라도 드러난다면 윤미향 당선인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것이며 정의연도 역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윤미향 구하기가 시작됐다"면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문에 이은 양정숙 당선인의 불법 재산 증식 논란, 이번에 불거진 윤미향 당선인 논란까지, 연이은 도덕성의 문제들로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이 돌연 윤미향 당선인을 살리기로 노선을 잡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윤 당선인을 향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친일세력의 공세"라며 적극 방어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같은당 송영길 의원도 "완전하게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나라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이수진 당선인 역시 "일부 언론과 친일 세력의 부끄러운 역사 감추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을 감싸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은 이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윤미향 사태는 미래통합당도 보수단체도 아닌 정의연의 상징과도 같은 이용수 할머니가 폭로함으로써 시작됐다"면서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 할머니를 폄하하더니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다면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쯤되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윤미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진영 간 이념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윤 당선인은 심지어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생각난다’면서 희생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돈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그 많은 기부금이 할머니들에게 오지 않고 어디로 갔는지를 묻고 있다.
떳떳하다면 밝히면 된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친일파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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