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경력 있어도‥ 직장인 61% "경력 포기하고 신입지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4 08:44

수정 2020.05.14 08:44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는 13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신규 직원 채용절차를 재개했다. 청주 성화동 지역본부 회의실에 마련된 면접대기장에 응시자들이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공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는 13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신규 직원 채용절차를 재개했다. 청주 성화동 지역본부 회의실에 마련된 면접대기장에 응시자들이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다른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재입사하는 구직자를 일컬어 ‘중고 신입사원’(이하 중고신입)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직장인 3명 중 2명은 이 같은 선택, 즉 중고신입 지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직장인 그리고 인사담당자 등 회원 872명을 대상으로 “중고신입 구직추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먼저 직장인을 대상으로 ‘중고신입 지원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61.0%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인 3명 중 2명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들이 중고 신입사원으로 지원 당시 경력(연차)으로는 ‘경력 1년 ~ 2년 이내’(32.3%)가 가장 많았다. ‘입사 후 1년이내’ (23.0%)와 ‘경력 2년 ~ 3년 이내’(21.6%)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많게는 ‘경력 3년 ~ 4년 이내’(10.3%)의 직장인도 신입사원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애써 쌓은 경력을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이 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원동기 1위로는 연봉(21.3%, 복수응답)이 꼽혔다. 현재 연봉에 불만족하고 있거나,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이라면 신입사원으로라도 입사하길 희망한 것. 이어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19.8%), 타 직무로 전환하기 위해(16.0%), 복리후생(14.4%), 경력직 이직이 어려워서(12.3%), 경력개발(12.1%)순으로 중고신입 지원이유가 가려졌다.

이는 비단 경력직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직 입사 전인 신입 구직자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한 결과 무려 73.8%가 향후 중고신입 지원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한편, 중고신입 지원자는 경력 연차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에는 설문에 참여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몇 년 차 지원자까지 중고신입사원으로 보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인사담당자가 주관식 답변으로 기입한 최대 지원연차, 즉 마지노선은 ‘경력 3.1년’으로 확인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많게는 3년여까지 경력을 갖춘 재직자들을 신입사원으로 본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전해진다"면서 "한편으로는 중고신입 등장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져 자칫 신입구직자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앞선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 설문조사는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조사됐으며, 직장인 574명, 인사담당자 49명, 신입 구직자 235명이 각각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3.32%이며, 95% 신뢰수준이다.

경력 있어도‥ 직장인 61%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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