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열린민주와 합당 '180석' 만들자"…통합론 활발

뉴스1

입력 2020.05.15 12:47

수정 2020.05.15 13:25

열린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최강욱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임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최강욱 당선인은 전당원 찬반투표에서 99.6%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2020.5.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열린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된 최강욱 당선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임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최강욱 당선인은 전당원 찬반투표에서 99.6%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2020.5.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으로 177석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하면 180석 정당이 되는데 패스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도 처리할 수 있는 의석수다.


민주당 지도부는 열린당과 합당 논의에 일단 선을 긋고 있지만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마무리한 현재의 지도부가 8월 전당대회 이후 교체되면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같은 계열의 정당들이 여러 개 나뉘어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통합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해찬 대표께서는 선거 과정에서 열린민주당과는 합당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여러 번 하셨기 때문에 말을 바꾸기 어려우실 것"이라며 "8월 전당대회가 열려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 그때 검토해야 할 일이다. 이념과 지향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자연스럽게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공천 검증과정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을 주축으로 창당된 터라 총선을 이끌었던 현 지도부가 합당을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지도부가 교체되면 얼마든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관 의원도 지난 1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은 한편으로 보면 문재인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라며 "선거 때 앙금을 씻고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에서 합당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77석으로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는 취지로 통합론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우리가 180석이 아니고 177석(민주당+더시민)이라고 강조하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가 177석이라고 해서 180석을 갖고 있는 효과를 못 누리는 게 아니다"며 "상식 있는 정치인들이라면, 필요하다면 동의할 수 있는 국회 운영 방식에서 우리가 충분히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의석수가 3석 모자라 패스트트랙 법안처리가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열린민주당의 3석을 포함하면 180석이 확보되는 만큼 실제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를 말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의석) 수보다는 국가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180석이 넘기 때문에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얘기는 최고위도 그렇고 원내대표도 그렇고 의견이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도부 사이에서도 열린민주당은 언젠간 손을 잡아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어 21대 국회 개원 이후 필요에 따라 두 당의 합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열린민주당 대표인 최강욱 당선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정치적 부담은 민주당이 안고 가야할 부분이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지금 당장 해야 할 필요성이나 국민적 요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연대 성격으로 가는 것이 충분하다"면서도 "전당대회 이후로 합당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합당을) 급하게 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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