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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글로벌 식량 사태 촉발 우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5 16:01

수정 2020.05.15 16:01

세계 식량은 넘치는데도 수확, 수송 차질, 1억3000만명 연내 굶을 위기
지난 4월15일(현지시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수출될 오렌지를 분류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4월15일(현지시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수출될 오렌지를 분류하고 있다. AP뉴시스

현재 세계에 식량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량 생산국들의 보호주의가 커지고 있고 이동제한에 따른 수확과 수송, 가공 차질까지 겹쳐 특히 취약층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아브돌레자 아바시안은 “식량이 풍족해도 식량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쌀이나 밀 같은 주식에 대한 수입국들의 사재기가 발생하자 생산국들이 자국의 공급에 우선을 두면서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동제한으로 인해 농작물은 수확을 하지 못하거나 농작물을 시장이나 가공 공장으로 보내지 못해 밭에서 썩고 있는 실정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쌀이 남아돌고 있는데도 화물선이 모자라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데 고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경제 악화로 현금이 모자라는 상태며 관광이나 석유 수출 의존국 주민들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싸진 수입 식량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FAO에 따르면 남수단은 식량 위기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수도 주바에서 밀 가격은 2월 이후 62%, 주식으로 사용되는 카사바는 41%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인도 첸나이에서는 감자 가격이 27%, 미얀마 양곤에서는 병아리콩값이 20% 올라 이 같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식량 탈취나 절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소요가 발생했으며 2010년 아랍의 봄도 튀니지 야채 상인의 분신이 촉발시킨적이 있어 여러 정부에서 식량 부족에 긴장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올해말이면 30여개국에서 기근으로 1억3000만명이 굶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FP의 아리프 후세인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수요나 공급 중 한쪽이 부족했으나 현재는 양쪽 모두가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경제 활동들이 점차 재개되고 국경이 개방되면서 식량 교역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나 정상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상하기가 쉽지않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를 이동하고 있는 메뚜기떼가 피해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앞으로 다음 농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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