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중국산 ‘괭생이모자반’…제주 연안 수거 총력

동중국 해안에서 발생…매년 5월 제주해역으로 본격 유입
악취에 해안경관 훼손…어선 안전운항·어업활동에 악영향 
2017년 4400톤 수거…제주도, 유관기관과 협업·선제 대응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밀려든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하는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유입되면서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 동중국 해안에서 발생해 제주해역으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3년 동안 제주 연안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2017년 4407톤, 2018년 2150톤, 2019년 860톤이다. 올해 들어서도 육상 78톤·해상 76톤 등 총 154톤이 수거됐다.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하는 괭생이모자반은 해안가로 밀려와 경관을 훼손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양식장 그물이나 시설물에 달라붙어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며, 선박 스크루에 감겨 선박과 여객의 안전을 위협한다.

제주시 한림읍지역 해녀와 제주시청 직원들이 협재해수욕장 백사장에 밀려온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다. [제주시 제공]

도는 이에 따라 괭생이모자반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공단 제주지사,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 제주어선안전조업국 등과 '괭생이모자반 피해방지 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협의했다.

괭생이모자반의 제주연안 유입에 대한 예찰은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가 맡으며 이를 위해 제주도 관공선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해상에 떠있는 괭생이모자반 수거는 해양환경공단의 청항선과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어항제주1호가 지원한다. 해안변으로 몰려오는 괭생이모자반 수거는 제주시·서귀포시 공공근로인력과 청정제주바다지킴이가 나설 예정이다.

육상·해상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퇴비로 필요 농가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선박과 어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운항관리센터와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이 홍보를 진행한다.

이기우 도 해양산업과장은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해양환경과 주민생활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박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괭생이모자반은 대개 1월 말 중국 상하이와 저장상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발견된 후, 2월 중순부터 해류를 타고 5월쯤 제주도 남부 해역으로 본격적으로 떠내려 온다.
봄철 제주바다 불청객이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7년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제주연안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은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양식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예로 중국 저장성 정부는 바다숲 복원을 위해 2011년부터 저장성 저우산 군도 일대 86만㎡ 해역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