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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한국당, 5월 합당 어려울 듯..원유철 "한국당은 제3당"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6:36

수정 2020.05.18 16:36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미래한국당 최승재 당선인 제공)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미래한국당 최승재 당선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조속한 합당이 예상보다 매우 더디게 추진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당이 독자 노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적어도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 합당은 이미 물건너갔고, 21대 국회 이후에도 19석 이상의 한국당은 당분간 존치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의 임기도 최대 8월말까지로 늦췄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독자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원 대표 또한 최근 통합당과의 합당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데 이어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미래한국당의 길'이란 글을 올리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자신들이 제3정당임을 강조했다.


형식적으로는 정부여당을 향해 반박하면서도 자신들의 존재감을 피력하기 위한 표현이란 분석이다.

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합당과 빨리 합당하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창당을 했다. 미래한국당은 현역 의원 20명과 19명의 21대 국회의원이 있는 제3당이고,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35개 비례정당 중, 1위로 만들어주신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리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함께 가야할 길을 가지말라고 한다고 안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원 대표는 "범여권은 비례정당이 수두룩한데 우리 제1야당만 사라진다"며 "참 분하고 억울한 일이 많이 있다"고 밝히며 통합당과 합당하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했으나, 범여권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연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원 대표도 한국당을 존치시켜 연대로 나서는 것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석만 추가할 경우,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 대표나 한국당 내 일각에선 아쉬움이 있는 듯 하지만 통합당에선 조속한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에서 한국당 독자노선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자칫 대여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에 한국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려하고 있다.


결국 한국당의 존재감 드러내기는 통합당의 합당 속도전에 뭍힐 가능성이 크지만, 합당 추진과정에서 나오는 파열음을 얼마나 잠재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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