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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추격하는 카카오… 코스피 주도주 갈아타기 시작됐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8:19

수정 2020.05.21 18:34

카카오, 이달 첫 시총 10위 진입
현대차는 작년 말 5위 → 9위로
장중 한때 카카오에 추월당해
코로나19 이후 주도 산업
수출제조업서 IT·바이오로 이동
삼바·네이버·셀트리온 시총 급증
현대차 추격하는 카카오… 코스피 주도주 갈아타기 시작됐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불어나는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언택트(비대면)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미래 성장산업 위주로 시총 상위권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의 시총은 20조6350억원으로 코스피시장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와 카카오의 시총 차이는 1330억원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주로 꼽히는 카카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13조3650억원에서 시총이 빠르게 불어나 이달 13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25조7470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이날 20조7680억원으로 시총이 줄었다. 지난 2010~2017년까지 줄곧 시총 2~3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지난 2018년 말 순위가 5위로 밀린 뒤 올해 들어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6위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24조3990억원) 역시 시총이 17조7280억원 수준으로 줄어 12위까지 내려왔다. 13위인 엔씨소프트와의 격차도 작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의 패러다임이 수출제조업 중심에서 성장산업 위주로 급속도로 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은 반도체·플랫폼을 포함하는 IT(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카카오),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전기차(LG화학·삼성SDI)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구성됐다.

플랫폼, 바이오, 전기차 관련 종목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지난해 말 대비 모두 시총이 불어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28조6490억원에서 40조3600억원으로, 네이버는 30조7380억원에서 37조41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비중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에서 2.9%, 네이버는 1.8%에서 2.6%로 각각 높아졌다.

셀트리온과 LG화학과의 시총 역시 23조2290억원에서 29조5680억원, 22조4130억원에서 26조6840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증시가 반영 중인 가운데 이들 종목이 향후 코스피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시총 10위 종목에는 미래 성장산업이 포진해있다. 과거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증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종목이 시총 10위에 진입하면 대체로 2년 이상 지위를 유지한다.
올해 승기를 잡은 종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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