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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코로나19 대응 미비 볼리비아에 55만불 지원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4 14:50

수정 2020.05.24 14:50

코로나19 대응 보건 시스템 태부족인 볼리비아 정부
물품 지원은 물론 보건관계자 역량 강화도 지원나서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공식 서한을 전달하는 김학재 주볼리비아 대사 /사진=코이카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한 공식 서한을 전달하는 김학재 주볼리비아 대사 /사진=코이카
[파이낸셜뉴스] 코이카(KOICA)가 남미 볼리비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5만달러(한화 약 6억7300만원)을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볼리비아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 자가 격리를 선포했지만 지난 22일 기준 4919명의 확진자와 1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진단 검사 수가 적어 정확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볼리비아의 검사 수가 적은 이유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이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검진을 위한 실험실 물품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볼리비아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접촉자 격리 방안 등 관련 정책이 부재하고 의료진 방호 물품, 기본 보건 물품 등도 크게 부족하다. 이에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가 최소한의 안전장비 부족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나아가 사직을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 볼리비아 사무소는 기존 보건 프로젝트의 일부 활동을 변경해 주재국 정책자와 보건 관계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코이카는 미주보건기구(PAHO)와의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볼리비아 국가계획 수립 및 실행 지원, 코로나19 대응 교육과정 개설을 통한 보건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 감염환자 추적 및 관리시스템 가동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에서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의료진 개인 보호장비 1만 세트 및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실험실 물품을 지원한다. 이는 약 1만 2천 건의 진단검사가 가능한 물량이다.

김학재 주볼리비아 대사는 지원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적절한 격리방안을 마련하고 긴급 보건 물품 지원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큰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번 지원을 토대로 한국-볼리비아가 함께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볼리비아에 적극적으로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카렌 롱가릭 볼리비아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볼리비아의 지원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준 한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에이디 로카 보건부 장관은 “오루로 주를 대상으로 하는 코이카 보건 프로젝트 지원이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전담조직 마련, 코로나 환자 추적 및 데이터 관리 등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는 지난 5월 8일 코이카 연수생 동창회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진단에 필요한 RNA 추출 키트 11박스(검체 2750회 추출 가능 분량)를 지원하기도 하였으며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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