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라임 배드뱅크 최대주주만은 피하자"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4 17:35

수정 2020.05.24 17:35

판매잔액 따라 출자 지분 결정
신한·우리銀 출자비율 놓고 눈치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배드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신한, 우리은행 등 라임펀드 주요 판매사들이 최대주주 자리를 맡길 부담스러워하며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키로 한 라임펀드 판매사 20곳은 큰 틀에서의 참여 합의를 마치고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기자단 서면 간담회에서 '배드뱅크 5월 중 설립'을 공언한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 판매사들이 합의를 마치고 출범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으로, 운용사 형태의 배드뱅크가 설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임 펀드의 투자자산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배드뱅크의 자본금은 약 50억원 규모, 운영 기간은 6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다만 판매사들이 최대주주를 맡는 걸 부담스러워해 막판 세부조율을 위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배드뱅크는 판매사별로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판매 잔액에 비례해 배드뱅크에 더 많이 출자해야 하는데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주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일 금융회사로는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판매금액이 가장 많다.
하지만 그룹사를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그룹이 6017억원(신한금융투자 3248억원·신한은행 2769억원)으로 더 많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배드뱅크 출자 지분율 1위는 언론 주목도와 라임사태 책임 측면에서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출자비율 기준 협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판매사들이 설립 합의만 마치면 최대한 신규 등록 심사 및 출자 승인 절차 등을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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