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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물질 생산 고의로 노출·장거리 발사 재개 가능"…VOA

뉴스1

입력 2020.05.25 08:52

수정 2020.05.25 10:26

사진은 지난 2009년 한국 관리들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15.9.15/뉴스1
사진은 지난 2009년 한국 관리들이 북한 영변 핵시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15.9.15/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핵물질 생산시설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재가동하고 핵공격 역량을 과시할 장거리미사일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VOA(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다.

25일 VOA에 따르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핵전쟁 억지력 강화'를 언급한데 대해 5MW(메가와트) 원자로·재처리시설의 재가동과 핵물질 운반 모습을 고의로 위성에 노출하는데서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은) 핵물질, 즉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변 5MW 원자로와 관련해서는 "최근 몇년간 가동되지 않았지만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할 경우 위성에 즉각 포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처리공장 가동 준비도 위성 사진에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몇 년째 공사 중인 실험용경수로(ELWR)의 상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만약 가동 준비가 안 됐다면, 추가 작업을 통해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다른 신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오넨 전 사무차장은 "우라늄 농축 공장과 다른 농축 의심 시설의 가동을 확인할 수 있는 가용 수단은 제한돼 있지만, 북한은 육불화 우라늄(uranium hexafluoride) 컨테이너의 이동을 고의로 노출함으로써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해서는 "핵실험 카드도 분명히 쥐고 있지만, 이미 몇 차례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이는 그리 매력적인 방안이 아니다"라며 "새 핵실험장을 이미 건설하지 않았다면 노후화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선 핵 관련 메시지가 담기지 않으면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혹은 우주 발사체 발사가 이런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박정천 총참모장이 군 차수로 승진하고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주목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승진한 두 사람은 모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의 주요 역할을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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