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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타이거 우즈, '숙적' 필 미켈슨에 패배 설욕..더 매치 1홀차 승리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5 10:12

수정 2020.05.25 20:49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GC에서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 이벤트 경기에서 1홀차 승리를 거둔 타이거 우즈(오른쪽 첫번째)가 경기를 마친 뒤 자선 기금 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GC에서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 이벤트 경기에서 1홀차 승리를 거둔 타이거 우즈(오른쪽 첫번째)가 경기를 마친 뒤 자선 기금 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GC에서 열린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 이벤트 경기에서 2018년 대회서 연장전 패배를 안겼던 필 미켈슨(50·미국)에게 1홀차 승리를 거뒀다. 다른 점은 2년 전에는 1대 1 매치였지만 이번에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 쿼터백인 페이턴 매닝(44∙미국)과 톰 브래디(43∙미국)가 합류해 2대 2 경기를 펼친 것이다. 우즈는 매닝, 미켈슨은 브래디와 각각 짝을 이뤘다.


성금 2000만달러(약 248억원)를 마련하는 자선 이벤트 경기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골프투어가 사실상 휴업인 상태에서 치러진데다 영원한 숙적인 우즈와 미켈슨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우즈(82승)와 미켈슨(44승)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통산 126승, 매닝(2회)과 브래디(6회)도 NFL 수퍼볼 8회 우승을 거둔 스포츠 스타들이다.

대회는 방역을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대신 선수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무선 마이크를 부착한 채 경기했다. 선수들은 중계진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우즈와 미켈슨은 반바지 차림으로 경기에 나섰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우즈는 비록 이벤트 경기였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색 반바지에 붉은색 셔츠로 결의를 다졌다. 둘은 경기 중 수시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전반 9홀은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채택하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후반 9홀은 각자 티샷을 한 뒤 좋은 공을 택해 번갈아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 방식으로 치러졌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즈-매닝 조는 한 차례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1~2번 홀을 비겼지만 3, 4번과 6번홀을 연거푸 가져 오면서 3홀차 리드를 지켰다.

호랑이굴에서 승리를 장담하던 미켈슨-브래디 조는 후반 11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으며 추격에 나섰다.
342야드의 이 홀에서 미켈슨은 1온을 시도했고 공은 그린을 살짝 넘어가 멈췄다. 그리고 브래디가 퍼터를 잡고 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속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이글로 이어졌다.
미켈슨-브래디 조는 14번홀(파4)을 가져오면서 추격전을 펼쳤으나 우즈-매닝 조가 나머지 홀을 지켜내며 1홀차로 승부가 갈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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