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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 "정치적 쿠데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5 09:59

수정 2020.05.25 09:59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지방 법원에서 자신의 부패 관련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지방 법원에서 자신의 부패 관련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부패 혐의로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사상 최초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재판이 “정치적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 지방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집권여당 리쿠드당 소속 의원들을 대동한 채 출석해 부패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현직 총리가 재판을 받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피소를 두고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정치적으로 우파 지도자를 탄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물 수수와 배임, 사기 등 기소 사실과 관련해 양형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좌파 언론인과 작당한 검찰과 경찰내 인사들이 뚜렷한 근거없이 사건을 날조했다"며 "(그들의 목표는) 강한 우파 총리를 몰아내고 우파 진영을 국가 지도부에서 추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올해 총선으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가 된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수년 동안 부패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재판은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과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있다.

이날 예루살렘 총리 관저 인근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법원은 7월 19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는 총리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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