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의결..양당 비례위성정당 소멸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6:39

수정 2020.05.26 16:46

미래한국당 “29일까지 합당”
원유철 “선거 악법 즉각 폐지하라”
통합당, 27일 전국위서 의결 예정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뉴시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미래한국당은 26일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했다. 통합당이 예정대로 2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합당 의결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한국당까지 21대 총선을 위해 급조된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선자·국회의원 합동 회의를 열어 합당키로 총의를 모으고 곧바로 최고위를 열어 ‘오는 29일까지 합당’을 의결했다.

한국당 당선자와 국회의원 전원은 입장문을 내고 “4·15총선 후 (통합당에) 돌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려 한다”며 “형제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하나 됨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위력과 야합이 손잡은 ‘누더기 선거악법’에 대항하기 위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들게 보고하고 만든 정당”이라며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즉각 폐지할 것을 여당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21대 총선에서 19석의 의석을 얻으며 비례대표 선거에서 35개 정당 중 1위를 차지했다. 선거에 참패한 통합당에 비해 선전한 한국당은 ‘독자교섭단체 구성’ 등 통합당과 별개의 행보를 하는 듯 했으나 우여곡절 속에 ‘통합’을 이루게 됐다.

당초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당선인들과 당직자들이 조속한 합당을 요구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오는 29일 전까지 합당을 노력 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원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한국당을 통해 제1야당의 역할을 더욱 강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를 살려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미래로 맺어진 ‘미래형제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결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의 ‘흡수합당’이라는 의견에 대해 “신설합당이니 흡수합당이니 하는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한국당은) 정당법상 당연히 정당이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인건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이 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을 잘 활용해서 국민께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명 교체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당 이름 선택은 합당 과정에서 국민께 더 많이 사랑받는 좋은 이름을 선택하면 된다”며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합당에 남은 절차는 통합당 의결이다.
통합당은 2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국당과의 합당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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