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한·하나, 해외법인 협력·통합 검토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7:49

수정 2020.05.26 21:14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적자·과다경쟁 中·美·加 지역
일부 해외법인 통합 가능성도
진옥동·지성규 행장 필요성 공감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신한·하나 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은 가운데 중국·미국·캐나다 등에 있는 주요 계열사의 해외법인간 협력 강화와 함께 일부를 통합하는 방안까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신한·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중 적자를 내거나 과당경쟁이 벌어지는 지역에 위치한 법인들이 첫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같은 의견을 교류하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적자가 지속된 미국·캐나다나 국내 은행들의 해외 법인이 집중된 중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행장이 이같이 의견을 나눈 데에는 오랜 글로벌 경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 행장은 은행권에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힌다.
진 행장은 일본에서 18년간, 지 행장은 중국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3월 취임후 직접 해외 지점을 돌아보거나 보고를 받으며 상호 보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경쟁이 극심하고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굉장히 힘들다. 현지 금융 당국으로부터 벌금,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 이를 일일이 납부하는것도 힘들 때가 있는데, 통합 등을 통해 이같은 리스크 부담을 지금보다 줄일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해외 법인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참여 은행별로 지분을 나눠갖는 방식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캐나다 등의 현지법인은 적자 행보를 보이는 곳이 많다.

하나은행의 미국법인인 하나뱅코프(Hana Ban corp,inc.)는 올 1·4분기 순손익 부분에서 12억8100만원의 손실이 났다. 지난해 동기(19억8900만원 손실) 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다른 미국법인인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과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은 올 1·4분기 순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캐나다KEB하나은행은 올 1·4분기 16억1100만원 순손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2억3800만원)보다 28%(6억27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해 1·4분기(4억5100만원 적자)와 같이 올해 1·4분기(10억1200만원 적자)에도 적자행보를 이어갔다. 캐나다신한은행은 올 1·4분기 3억7100만원의 순손익을 거뒀는데 전년동기(10억4100만원)보다 64%가량(6억7000만원)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135억1300만원→288억6700만원)와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101억6800만원→112억9600만원) 모두 올 1·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처럼 신한·하나은행의 해외 법인을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양 그룹 간 글로벌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황에서 어느 쪽에서 글로벌 협력 움직임이 이뤄질지는 정해지지 않아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MOU를 맺고 다양한 방면을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측도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효과가 날지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와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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