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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수업, 점심은 칸막이 급식실에서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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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2, 중3, 초1~2, 유치원 7만 6000명 추가 등교...'새로운 일상'과 마주

마스크 쓰고 수업, 점심은 칸막이 급식실에서 '혼밥'
27일 등교한 순천 금당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독서실처럼 개인 칸막이를 한 급식실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혼밥(혼자 밥먹기)'을 하고 있다.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체온은 정상입니다. 앞 사람과 떨어져서 들어가 주세요"
27일 오전 8시 30분 전남 여수시 웅천중앙로에 위치한 웅천초교(교장 최금숙) 중앙 현관.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체크한 교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하나 둘 씩 교실로 향했다. 아이들은 입구에서 1m 이상 간격을 유지한 채 기다렸다가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마친 뒤에야 입실할 수 있었다.

웅천초교는 이날 87일 만에 다시 교문을 열었다. 교육부의 등교 일정에 따라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 407명(전교생 1133명의 36%)이 우선 등교했다. 나머지 학년들은 오는 6월 3일과 8일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아이들은 이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상'과 마주해야 했다. 등교 시간도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2학년은 오전 8시 10분부터 30분, 1학년은 8시 30분부터 50분으로 달리 정해져 있었다.

교실 모습은 예전과 너무 달랐다. '짝꿍'도 없이 1m 이상 거리를 두고 혼자 앉아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 교실을 들고 날 때도 앞문과 뒷문을 따로 이용하고, 복도 통행은 한 방향으로만 해야 했다. 공간 확보를 위해 교실 밖으로 옮겨진 사물함은 복도 중앙에 자리해 자연스럽게 '중앙분리대' 역할을 했다.

학교 측은 교실 내 책상 간격 유지를 위해 바닥에 책상 다리가 놓일 위치까지 표시해뒀다. 책상 모퉁이에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예방수칙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 학교 2학년 1반 오은수 교사는 "아이들을 오랜 만에 만나 반갑고 설레기는 하지만,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면서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코로나19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는 데 학급 운영의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학교 점심시간 풍경도 바꿔놓았다. 이날 순천시 해룡면 금당중(교장 박성욱) 급식실에서는 3학년 학생 280여명이 점심식사를 했다.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즐겁게 식사하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앞 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또 한 차례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에야 급식실에 들어설 수 있다.

급식실 안에서는 독서실처럼 개인 칸막이를 한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혼밥(혼자 밥먹기)'을 했다. 학교 측은 아이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식실 좌석을 개인별로 지정해 같은 자리에만 않도록 했고, 학년별 학급별 배식 시간도 따로 운영했다.

87일 만에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달라진 일상에 조금은 불편해 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우리가 생활 속 거리두기, 예방수칙을 지키면 지킬수록 코로나19로부터 멀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웅천초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기쁨으로 맞이한 장석웅 교육감은 "순차적으로 모든 학교가 등교한다 하더라도, 안타깝지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면서 예방수칙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전남도내에서는 이들 두 학교를 포함해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 7만 6000여명이 추가로 등교했다. 지난 20일 등교한 고3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 학생을 포함하면 전체 학생(20만 6000여 명)의 절반이 조금 넘는 10만 3000여명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오는 6월 3일 고1과 중2, 초 3~4, 특수학교(초,중), 6월 8일 중1과 초 5~6이 등교하면 도내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은 완성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