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경욱 ‘투표용지 6장’ 제보자 공개..“한 투표함에 다른 색깔”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1:29

수정 2020.05.28 11:32

투표용지 ‘선거사무원→투표참관인→민경욱’
신원미상의 50대 남성에게 ‘의혹있다’며 받아
어느 정당 추천 참관인인지는 밝히지 않아
오후 2시 선관위 시연에 민경욱 “셀프음주측정”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투표용지를 민 의원에게 건넨 투표 참관인(왼쪽 두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과 투표용지를 민 의원에게 건넨 투표 참관인(왼쪽 두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2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정선거의 증거라며 공개한 ‘투표용지 6장’의 제보자를 28일 공개했다. 한 정당의 추천으로 참관인으로 참여했다는 이 씨는 투표용지를 갖게 된 경위에 대해 “선거사무원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50대 남성이 신고하라며 건넨 투표용지”라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개표장에서 습득한 6장의 투표용지와 파쇄 된 용지를 부정선거를 찾는 증거로 이용하기는커녕 투표용지가 탈취됐다고 하면서 범인을 찾겠다고 했다”며 “두 차례에 걸쳐 몸을 수색 받고 변호인도 수색하겠다는 있을 수 없는 고압적인 일을 당하고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 투표용지를 왜 가지고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을 드린다”며 제보자를 소개했다.


자신을 한 정당에서 추천받은 참관인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대표참관인으로서 지켜보던 중 투표함 박스에서 두 가지 색깔로 된 투표용지가 나온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두색인 비례투표용지 중 일부 용지의 색이 허옇고 바래 보여 선관위 직원에게 이상이 있다고 이유를 물었더니 ‘인쇄소가 다른 곳이 있어서 그렇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경찰에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쫒겨났다”며 “단상에 올라가서 선관위원장으로 계신 분에게 ‘의혹 있는 투표용지가 나왔으니 처리해달라’고 했더니 잠시 후 오셔서 검토했다. 그 후 ‘시간을 가지고 지켜봅시다’ ‘믿어봅시다’라는 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40분정도 실랑이 하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제게 와서 ‘여기도 의혹이 있다’며 말을 했고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저에게 ‘의혹이 있으니 이것도 신고하라’면서 줬던 투표용지가 제가 민 의원께 전달하게 된 투표용지다”라고 밝혔다.

사무원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에게 ‘똘똘’ 말린 종이를 건네받았고 이를 화장실에서 펴본 후 갑론을박이 될 것 같아 해당 용지를 자신의 차량에 실어 가져왔다는 주장이다.

다만 제보자는 어느 정당의 추천을 받은 참관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에 누가 될까봐 말하지 않겠다. 개인정보다”라며 밝히지 않았다.

선관위 조사 결과 해당 투표용지는 본 투표 날 구리시의 한 투표소에서 쓰고 남은 투표용지로, 누군가가 개표소에서 가방에 있던 투표용지 6장을 훔쳐간 걸로 추정됐다.

한편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투·개표 시연을 진행한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일주일 뒤에 말짱한 정신으로 시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셀프 음주측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개표 당일날 있던 기계는 오염된 기계였다고 확신한다”며 “음주측정이 당일 유효하듯이 개표시연도 당일만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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