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성착취물 소지’ 260여명 입건…"연말까지 수사”

뉴스1

입력 2020.05.28 12:23

수정 2020.05.28 13:08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을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성 착취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260여명을 형사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594건을 수사해 66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6명을 구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사방''n번방' 공범·가입자·소지자 관련 수사가 아직 많아 올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수사본부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시사점은 해당 범죄에 대한 사회 인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됐다는 것"이라면서도 "성 착취물 소지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 범죄 수익에 대한 환수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그의 공범 강훈, 'n번방' 운영자 문형욱 등 주범을 검거해 경찰 수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공범으로 꼽히는 성 착취물 소지자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성 착취물 소지자들은 기존 현행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며 "('조주빈' '문형욱' 같은) 운영자 1명 잡는 것과 같은 절차로 소지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시간이 다소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 착취물 소지자와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특수본은 파악된 소지자의 '닉네임'만 1만5000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성 착취물을 내려받았는지 확인하는 작업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털어놨다.

특수본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7일 기준 디지털 성범죄 관련 피의자 664명을 검거해 86명을 구속했으며 이 가운데 258명을 검찰에 송치해 수건을 종결했다. 특히 조주빈·강훈·문형욱·이원호 등 주범에 대해선 신상 공개도 결정했다.


강훈의 경우 이날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은) 조주빈에게 협박당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밝혔으나 특수본 관계자는 "강씨가 경찰 조사에서도 똑같은 진술을 했으나 그 이후 행위를 보면 그는 조주빈의 적극적인 공범 관계"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단서 범죄 증거로 꼽히는 조주빈의 휴대전화 암호를 해제하는 작업과 관련해선 "그의 휴대전화 1대 암호는 풀었는데 내부에 상당한 용량의 사진·동영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n번방 주범·공밤자들에 대한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에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행위자 별로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며 "n번방 갓갓(문형욱)은 박사방·조주빈 등과 달리 집단 또는 조직적인 공모 혐의가 약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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