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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7:47

수정 2020.05.28 18:32

지구 종말에 대비하라. 대체공간은 지구 밖 화성이다. 일단 화성 개척을 위해 10명 이내 자원자를 꾸릴 것. 이들 선발대는 액화산소와 메탄을 연료로 하는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떠난다. 이 로켓은 재사용 가능하다. 선발대는 화성 이주민들이 거주할 투명한 돔 건설부터 시작할 것이다. 화성의 토양에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도록 이산화탄소 압축 작업도 해야 한다. 화물선은 2022년쯤, 사람들은 2024년이면 도착. 대략 거주 가능한 지구인은 8만명이다.
로켓 탑승비용은 1인당 50만달러(약 6억1980만원). 선진국 40대 중반이라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시대 괴짜 영웅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프로젝트를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그의 구상은 정말 실현이 될 것인가. 전기작가 애슐리 반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유와 모험을 찾아 캐나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한 외조부의 혈통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엔지니어 아버지, 미스남아공 최종 후보까지 올랐던 어머니 아래서 비상한 기억력으로 보는 대로 다 외워버리는 타의추종 불허 소년 시절이 있었다. 대학에서 물리학·경제학을 전공했고, 물리학 박사학위를 위해 진학한 미국 스탠퍼드대학은 입학 이틀 만에 집어치운다. 24세 나이로 창업한 뒤 미국 최대 결제서비스 페이팔의 전신 엑스닷컴을 세웠다. 여기 지분을 팔아 15억달러(약 1조8594억원)를 손에 넣고 도전한 것이 우주탐사다.

2002년 머스크가 설립한 로켓 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역사적인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 발사가 악천후로 연기됐다가 30일(현지시간)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과 스페이스X는 27일 오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크루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 17분을 앞두고 부근의 번개예보 탓에 멈췄다. 우주선이 무사히 지구를 떠나게 되면 탑승한 2명의 우주인은 2개월가량 ISS 궤도 주변을 돌며 새로운 우주관광상품 코스를 찾을 것이라고 한다.
어느새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눈앞에 왔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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