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 102명…노트북·키보드·마우스에도 바이러스 검출(종합)

뉴시스

입력 2020.05.29 15:45

수정 2020.05.29 15:45

72명이 물류센터 근무자, 나머지 30명은 접촉 통해 감염 "환경 검체서 양성,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는 확인 안돼" "쿠팡맨, 택배 통한 감염 전파 가능성 낮아…모니터링 중" "가족 외 추가 전파 없지만 활동범위 넓어…수도권 위기"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정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앙임상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렘데시비르의 해외의약품 특례수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김정현 기자 =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2명으로 늘었다.

이 물류센터에서 실시한 검체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트북, 키보드 등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9일 오후 2시2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96명이라고 밝혔는데 3시간만에 6명이 더 늘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처음 발생한 뒤 불과 6일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26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생도 첫 확진자 발생 후 6일만에 1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102명의 확진자 중 72명은 물류센터 근무자다. 나머지 30명은 물류센터 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42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41명, 서울 19명 등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표환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근무한 5월12일부터 이 곳을 방문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와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러한 근로자의 가족 중 학생 및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 등교 중지, 가족 중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 근무제한을 요청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내 67건의 환경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2층 작업장에 있는 안전모와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 주로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사무용품들에서 확인됐다.

단 정 본부장은 "어제(28일) 브리핑 때 신발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전달이어서 정정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자의 비말이 이런 환경에 묻어있다가 손 접촉을 통해서 감염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5.28. jc4321@newsis.com
[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5.28. jc4321@newsis.com
그러나 정 본부장은 "환경 검체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은 유전자 검사에서 일단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다. 저희가 유전자 검사의 CT값이라고 해서 바이러스의 농도를 보는 수치가 있는데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며 "PCR이 양성이라고 해서 그게 다 살아있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력에 대한 것은 좀 다른 이야기고, 오염이 된 적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배양검사 등을 해봐야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그때까지 생존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9일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PCR 검사로는 죽어있는 바이러스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전파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라도 PCR 검사에서 검출되면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어쨌든 거기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있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쓰는 공영 물건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배를 통한 감염 전파 위험에 대해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제한돼있고 그런 의미로 감염의 가능성이 낮다"며 "환경 검체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인지에 대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내 근무자와 방문자 등 코로나19 진단검사자는 4351명이다. 이 중 3836명의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 대상자 4351명 중에는 상품을 특정 집결지로 운송하는 '간선기사' 603명도 포함돼있다.

정 본부장은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혹시라도 흡연실이나 화장실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 분들까지 포함해서 검사와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선기사와 달리 가정을 방문하며 택배를 전달하는 소위 '쿠팡맨'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전체 규모는 제가 갖고 있지 않다"며 "쿠팡맨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이로 인해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다고 보지는 않고 있어서 조금 더 모니터링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아직은 잠복기가 남아있어서 2,3일 거치게 되면 유증상자 중심으로 양성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 분(양성자)들이 발병하기 전 활동범위나 노출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가족 외 추가 전파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연쇄전파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속도를 따라 잡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쿠팡 물류센터 감염 경로에 대해 "일용직으로 근무하셨던 한 분이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라온파티 돌잔치에 다녀왔고 지금까지는 그 분이 발병일시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며 "그 분으로 인한 유행이 증폭된 것인지, 아니면 부천에서 또 다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유행이 유입된 것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사업장 내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휴게실, 탈의실 등 공동 공간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명이 함께 이용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아울러 흡연실 사용은 금지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하며, 출퇴근 버스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손잡이 등 소독을 자주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구내식당은 시차 분산 운영하고, 좌석간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가급적 일렬 또는 지그재그로 앉도록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에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있으면 관할 보건소 및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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