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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코로나19 속 성공적 총선 노하우 美에 전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6:51

수정 2020.05.29 16:51

美선거 관계자들에게 韓 방역 선거 노하우 전수
내퍼 부차관보 “한국 사례, 민주국가에 희망 줘”
외교부 “요청 있을 경우 한국 경험 적극적 공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자가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자가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안전부와 함께 29일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국무부 및 주정부 국무장관협회(NASS)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화상회의에 우리측은 고윤주 북미국장, 권세중 주미대사관 총영사가, 미측은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부차관고 등 주정부와 카운티 선거담당자 49명이 참석했다.

NASS는 미국 내 가장 오래된 비당파적 공무원 조직으로 각 주들 간 정보교환 및 공공정책 개발 관련 협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원은 미국 50개주와 자치령의 국무장관들로 구성된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국 정부가 화상회의를 통해 선거방역 경험을 공유해 주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의 개방성.투명성이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민주주의 절차가 약화되어서는 안 되고,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의 총선은 그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화상회의를 통한 한국의 선거방역 경험 공유는 미국이 올해 대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안전한 선거 실시 등 측면에서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 국장은 “한미 양국은 관계당국 간 방역 관련 정보 공유, 한국의 진단키트 및 개인 보호 장비 지원, 해외 자국민 귀국 상호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협력을 지속해왔으며 이번 화상회의는 양국 간 또 하나의 협력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4.15 총선에서 1992년 이래 최고치인 66.2%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도 선거와 관련한 감염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던 한국의 선거방역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요청이 있는 경우 방역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측은 선관위 관계자의 브리핑을 통해 투표 방식(사전·거소투표·선거일 투표 등), 확진자 투표 방식(거소·특별사전투표소 투표 등), 자가격리자 투표 방식, 투표소 내 방역 조치(거리두기, 소독, 발열체크 등), 개표 과정에서의 방역 조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번 화상회의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 방역에 관심이 높은 미국 각 주의 선거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미간 코로나19 관련 협력이 더욱 강화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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