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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괴담세력, 탈당하라" 저격…민경욱 "'저쪽 당' 출신 왜 이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31 14:26

수정 2020.05.31 15:43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향해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이라며 괴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향해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이라며 괴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5월 31일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같은당 민경욱 전 의원 주장을 겨냥해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당내 극단적인 비호감 세력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며 민 전 의원의 탈당도 촉구했다. 이같은 당내 반응에도 민 전 의원은 이날도 "지난 21대 총선은 헌정사상 최대, 최악의 부정선거"라며 선거조작설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극단적 목소리 때문에 우리 통합당이 총선에서 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중국 해커가 해킹을 통해 선거결과를 조작했다는 민 전 의원의 주장은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수학적 조작이고 가설 천지"라고 반박했다. 중국 해커가 한국 선거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심은 암호들을 이진법으로 풀어 문자로 변환한 결과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는 것이 민 전 의원의 주장이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은 해커가 해킹했다는 증거를 열흘이 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증거를 못 찾았으니 아마 영원히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킹은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것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다운을 받아 선관위 내부망에 진입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는 방식으로 일어난다"며 "'Follow the Party'는 그런 직접 증거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은 보수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윤미향 의혹에 국민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가도 괴담을 만들어내고, 유포하는 우리 모습을 보고 다시 민주당에 돌아간다"면서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이 국제 망신을 당하고, 동료 국회의원이 국제 사기꾼이 되는 현상을 묵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 전 의원의 주장은 북한 특수부대 5.18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의 궤변보다 더한 괴담"이라며 "통합당 혁신의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민 의원은 괴담 선동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통합당을 자진 탈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선거조작 주장을 꺾지 않았다.

민 전 의원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부정선거나 윤미향 퇴출에는 아무 말 못하고, 꼬리치면서 민주당의 예쁜 강아지 노릇이나 하니 열불이 나서 다들 당을 떠나시는 것"이라고 하 의원을 비꼬았다.
이어 '새로운보수당' 출신 하 의원의 이력을 거론하며 "저쪽 당에 갔다가 들어온 사람들, 번갈아 가면서 왜들 이러시나. 그냥 한꺼번에 떼로 덤비라"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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