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시위 감염 경로되나…워싱턴DC, 코로나19 다시 급증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5:41

수정 2020.06.02 15:41

워싱턴DC시위. 뉴스1
워싱턴DC시위. 뉴스1


[파이낸셜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면서, 가까스로 기세가 꺾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는 시위 현장이 또 다른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많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 확산의 고리들에 불이 붙었을 거라는 점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런 종류의 집회와 군중에서는 통제도 먹히지 않고 개인이 예방책을 취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워싱턴DC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장과 공공장소에 대한 추가 재개라는 2단계 완화 조치가 미뤄지게 됐다.

앞서 워싱턴DC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봉쇄령 해제 직후 거리에 많은 사람이 몰려나왔다"며 "이는 곧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을 의미한다"고 염려한 바 있다.

각 주정부도 긴장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애틀랜타의 케이샤 랜드 보텀스 시장 등도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상당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에서 최소 179만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10만4300명이 사망했다.


현재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는 워싱턴DC 등 미 전역으로 퍼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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