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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영장심사서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우발적 범행 주장

뉴스1

입력 2020.06.02 16:24

수정 2020.06.02 17:38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대기하던 중 혈압 수치가 상승해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다. 2020.6.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대기하던 중 혈압 수치가 상승해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다. 2020.6.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박채오 기자 =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불러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계획적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지방법원에 변호인단 4~5명과 함께 출석했다.


이날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는 법무법인 상유의 최인석 대표 변호사가 참석했다. 최 변호사는 부산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와 부산가정법원장, 제주지방법원장, 울산지방법원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당초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와 법무법인 지석 조한욱 변호사 등이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됐으나 법무법인 상유가 추가로 법률대리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고 법무법인 부산은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운영한 합동 법률사무소의 전신이다.

법무법인 지석의 조한욱 변호사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친 검사 출신으로 오 전 시장과 경남고 동문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조현철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스스로 범행을 용납할 수 없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변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오 전 시장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행동이고 도주 우려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발부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신미약 등 건강 이상에 대해서는 영장 기각 사유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날 영장심사에는 담당 검사도 참석해 오 전 시장이 저지른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계획적인 정황이 있기 때문에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2시25분쯤 오 전 시장은 유치장에서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가슴통증을 호소했고 실제로 혈압수치가 올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병원에서 신경안정제와 고혈압 관련 약을 처방받고 약 40분만에 다시 유치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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