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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매매…'전세대란' 온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8:09

수정 2020.06.02 18:09

서울 아파트 전셋값 48주째 ↑
2년 전보다 평균 3648만원 상승
규제 강화에 내집마련 포기 늘고
대형단지 입주 끝나 물량도 부족
"수요 몰려 8~9월 전셋값 더 뛸듯"
숨죽인 매매…'전세대란' 온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악화 부담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포기하고 전세로 방향을 트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을 붙잡았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9501가구)와 강동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등 대형 재건축단지의 입주까지 마무리됐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증가와 입주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8656만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414만원(5.2%)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647만원 오른 셈이다.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8171만원(11.6%) 뛰었다. 서초구가 4891만원, 송파구(3596만원), 광진구(3206만원), 성동구(316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와 강력한 대출규제로 세입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 재계약으로 돌아서면서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싼값에 분양받으려는 청약 대기수요 증가도 전세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입주물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입주물량은 2019년 4만3915가구에서 2020년 4만7073가구로 다소 증가했다가 2021년 2만4084가구, 2022년 1만3995가구로 뚝 떨어진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올해 8~9월 전셋값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의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에 전월세신고제를 시작으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규제를 추진하게 되면 임대주택 공급이 줄어들어 전셋값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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