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긁고 또 긁고… 재난지원금 풀리자 카드 결제 늘어난 편의점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8:15

수정 2020.06.02 18:15

카드 결제 비중 86.1% 역대 최대
연말연초에나 찾던 와인·양주
지난달 중순 이후 판매율 치솟아
외출 기피하며 배달도 늘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편의점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 비중이 늘고 배달과 와인·주류 매출이 치솟고 있다.

2일 GS25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된 5월 중순부터 편의점의 결제수단별 사용 비중이 급증했다. 카드(신용, 체크, 선불 포함) 결제 비중이 86.1%까지 올랐는데, 이는 역대 최대 수치다. 전년,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1%포인트, 9.1%포인트 증가했다.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5월 31일 기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대상인 2171만가구 중 카드(신용, 체크, 선불)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거나 지급받은 가구는 1696만가구다.
전체 비율의 78.1%로 10가구 중 약 7~8가구가 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거나 지급받은 것이다.

GS25는 카드로 풀린 11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는 고객 수요가 편의점에 몰리면서 카드 결제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CU에서는 배달서비스가 급증하는 추세다. 시행 1주년을 맞아 이용 현황을 분석해보니 도입 초기 대비 이용건수는 10.4배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배달서비스 증가 추세는 가파르다. 최근 3개월(3~5월) 이용건수는 직전 동기간(12~2월)보다 59.8%나 껑충 뛰었다. 저녁시간대 매출 구성비가 평소 대비 7%나 증가했으며 월 2회 이상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의 비중도 기존 20%대 중반에서 42%까지 늘었다.

그간 편의점에서 주요 구매상품이 아니었던 와인과 양주 판매율도 정점을 찍고 있다. CU에서 올해 와인과 양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1~5월) 대비 각각 45.8%, 32.9% 신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 신장률을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와인이나 양주는 송년회, 신년회 등이 많고 기온이 낮아 고도주를 선호하는 겨울(11월~1월)이 매출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으로 인해 3월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U는 전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보통 마트나 e커머스에서 구매해왔던 면도기나 화장품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세븐일레븐은 재난지원금 영향을 첫손에 꼽았다. 면도기와 남성화장품 판매율은 각각 45.2%, 48.1%로 치솟았다.
여름철 인기상품인 아이스크림도 비교적 고가인 나뚜루, 하겐다즈 등 매출이 21.6% 늘었다. 일반 저가형 아이스크림 증가세 9.9% 대비 높다.


GS25 관계자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선보이는 등 고객이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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