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벤츠 등 수입차 5월 국내 판매 질주.. 코로나도 비껴가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14:44

수정 2020.06.03 14:44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파이낸셜뉴스] 벤츠와 BMW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5월 국내 판매가 질주하고 있다. 작년 대비 수입차 판매 증가율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내수 판매 증가율보다 훨씬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도 수입차 인기는 끄덕없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3272대로, 작년 같은 달 1만9548대 대비 19.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2만2945대와 비교해도 1.4%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대수는 10만886대는 전년 동기 8만9928대 보다 12.2% 증가했다.

수입차의 이같은 국내 판매 증가률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보다 훨씬 높았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5월 내수 시장 성장률은 작년보다 9.2% 느는데 그쳤지만 수입차는 이보다 두배 정도 높은 19.1%를 보인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월에 6551대가 판매,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배출가스 불법 조작 논란으로 지난달 압수수색이 있었지만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4월과 비교했을때는 2.9% 감소하는데 그쳤다. BMW는 490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0% 증가했다. 이어 아우디 2178대, 폭스바겐 1217대), 쉐보레 1145대, 볼보 1096대, 포르쉐 1037대, 미니 1004대, 지프 796대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랜드가 작년 같은 달 대비 58.0% 증가했다. 독일(53.4%)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40.7% 늘었다.

특히 초고가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31대가 팔려 작년 같은 달 5대와 비교했을때 520.0% 급증했다. 롤스로이스(17대)와 벤틀리(15대)도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41.7%, 114.3% 증가했다. 반면 마세라티(61대)는 34.4% 감소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작년 같은 달보다 62.1%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렉서스는 72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2% 감소했다. 도요타 -61.8%, 닛산 -23.7%, 혼다 -86.0%, 인피니티 -69.4% 등 줄줄이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나마 4월보다 렉서스는 57.7% 늘었고, 도요타 역시 57.0% 증가했다. 최근 일본브랜드 닛산과 인피니티는 한국 진출 16년 만인 올해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014대)였다. 올해 누적 판매만 4141대를 기록했다.
다음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797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655대), BMW 520(638대), 아우디 A6 40 TDI(634대) 등의 순이다. 티구안 2.0 TDI는 올해만 총 3995대가 팔려 누적판매 2위를 달성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임한규 부회장은 “5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브랜드별 증감이 혼재했으나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프로모션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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