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폼페이오, 톈안먼사건 31주년 맞아 왕단 등 망명 시위지도자 만나

뉴시스

입력 2020.06.03 14:45

수정 2020.06.03 14:45

“중국 거센 반발 불러 미중관계 한층 악화”
【타이베이=AP/뉴시스】1989년 톈안먼 시위 때 학생지도자였던 왕단(가운데)이 27일 대만 타이베이 주재 영국 무역사무소 밖에서 최근 영국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기간에 민주화 운동가들의 활동을 규제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10.27
【타이베이=AP/뉴시스】1989년 톈안먼 시위 때 학생지도자였던 왕단(가운데)이 27일 대만 타이베이 주재 영국 무역사무소 밖에서 최근 영국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기간에 민주화 운동가들의 활동을 규제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5.10.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연일 중국을 비판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톈안먼(天安門) 유혈진압 사건 31주년을 맞아 왕단(王丹) 등 망명 민주화 시위 지도자들을 만났다고 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989년 6월4일 민주화 시위를 압살한 톈안먼 사건 기념일을 앞두고 2일 오후(미국시간) 왕단과 쑤샤오캉(蘇曉康), 리헝청(李恒青), 리란쥐(李蘭菊) 등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현지 언론계에 전파됐지만 국무부는 3일 낮 12시(한국시간 5일 오전 1시)께 뒤늦게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와 AP 통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일 오후 2시30분께 국무부 청사에서 톈안먼 사건 생존자를 만났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들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으로 누구와 회동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홍콩 경찰이 올해 톈안먼 사건 희생자 추모집회를 불허한데 대해 트위터로 "이는 홍콩인의 외침과 선택을 막아 그들이 중국 민중과 똑같게 만들었다. 이로써 소위 2체제(兩制)는 종막을 고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이래 폼페이오 장관은 매년 톈안먼 사건 관련 성명을 내놓았다.

2018년 폼페이오 장관은 투옥 도중 간암으로 숨진 노벨평화상 수상의 류샤오보(劉曉波)를 거론하며 "톈안먼 사건의 혼을 아직 안식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에 재평가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를 은폐하면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졌다며 발생원 조사를 요구, 중국 측과 격렬히 맞섰다.

요즘 들어선 중국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강행하자 의회에 홍콩이 더는 고도자치를 향유하지 못한다며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우대조치를 박탈해야 한다고 의회에 건의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이 왕단 등을 일부러 국무부로 불러 회담한 사실이 공표되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 양국관계가 한층 긴장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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