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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포츠계 '슬픔·분노' 플로이드 추모 물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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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리버풀·첼시 등 '무릎 꿇기'로 플로이드 애도 FIFA는 산초의 '플로이드 세리머니'에 "처벌 아닌 박수 받아야" '농구 황제' 조던은 "슬픔·고통·분노 느껴"

전세계 스포츠계 '슬픔·분노' 플로이드 추모 물결(종합)
[서울=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무릎 꿇기로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했다. (캡처=리버풀 소셜미디어)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 과잉 진압 사망 사건과 관련해 스포츠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과도한 체포 행위로 사망했다.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강하게 눌러 체포하는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사망 전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며 경찰에 애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스포츠계도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축구계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구단이 지난 2일 홈구장인 안필드의 센터 서클에서 함께 무릎을 꿇어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항의 시위에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 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뭉치면 강하다'(Unity is Strength)라는 글과 무릎 꿇은 사진을 올렸다.

이어 첼시도 훈련장에서 'H'자를 그리고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했다. 'H' 모양은 인간(Human)의 'H'를 의미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훈련장에서 단체로 무릎 꿇은 사진을 공개했고, 아스널도 SNS에 "인종차별에 맞서겠다"는 글과 함께 검정색 이미지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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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보른=AP/뉴시스]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가 5월 31일(현지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 중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어 '플로이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그가 입은 내의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이라고 쓰여 있다.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에 따라 경고를 받았다. 2020.06.01.
무릎 꿇기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로 통한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의 콜린 캐퍼닉이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자 경기 전 국민 의례 대신 무릎을 꿇는 행동을 처음으로 했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가 지난 1일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적힌 언더셔츠를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 웨스턴 맥케니(샬케)는 지난달 30일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플로이드와 사망 규탄 시위를 지지하는 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하얀색으로 된 밴드 위에는 '조지를 위한 정의'라고 쓰여 있었다.

맥케니는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해 지지해야 한다.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썼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올렸다.

축구계에선 그동안 경기장 내 정치적 표현을 금지했다. 하지만 최근 플로이드 사망 추모와 관련된 행동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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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흑인 사망 사건에 분노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2020.02.24.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는 행위가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산초의 세리머니에 대해 "처벌이 아닌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지지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플로이드의 유족과 무분별하고, 잔인한 인종차별, 불의에 시달려 온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고, 1990년대 NBA와 농구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흑인들의 우상이었다.

지난 1월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2일 SNS에 남편이 생전에 '나는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라는 문구가 쓰인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바네사는 "남편이 이 셔츠를 몇 년 전에 입었는데 우리는 또 같은 상황을 보게 됐다"면서 "증오를 몰아내고 가정과 학교에서 존중과 사랑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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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앞서 NBA 현역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SNS에 "이제 이해하겠는가? 아니면 아직도 모르겠는가?"라는 글과 '숨을 쉴 수가 없다'는 글귀가 적힌 상의를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이번 사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연고로 하는 구단들도 잇따라 성명을 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구단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우리 홈 경기장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들과 비극적인 일로 슬퍼하는 모든 사람과 마음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도 "비극적이고, 무분별했던 플로이드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슬픔에 빠진 미네소타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다"고 했다.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링스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비극과 플로이드의 사망은 비통함을 느끼게 했다"며 "우리는 유족과 아픔을 나눌 것이고, 변화와 치유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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