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영국계 펀드, 대선조선 인수의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18:04

수정 2020.06.03 19:29

영국계 펀드가 부산의 대선조선 인수를 추진한다. 스토킹호스에 따른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될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의 매각주간사 삼일PwC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영국계 펀드가 투자의사를 밝혔다. 실사를 거쳐 제안서를 제출하면 매각 측에서 우선매수권자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에 관심있던 영국계 펀드가 인수전에 참여했다"며 "정보이용료를 내고 실사를 진행하는 만큼 인수에 대한 진성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선조선은 2017년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가격을 두고 매각측과 원매자이 견해 차가 컸다. 당시 원매자들은 차입금 약 6000억원 가운데 채권단이 최대 4000억원을 출자로 전환한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탕감해주기를 원했으나 채권단은 이를 반대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선조선은 지난 2018년 42억원에 이어 2019년에도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성동조선이 비영업자산 등을 제외하고 2000억원 수준에서 매각된 것도 대선조선 매각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대선조선은 현재 1, 3공장으로 이원화된 생산을 3공장으로 일원화할 경우 경영 효율화 및 건조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투자비용을 제외한 순현재가치(NPV) 효과가 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공장은 수리조선업 등으로 바꾸거나 부지 매각(예상가격 450억~660억원)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조기에 회수하는 방식이다. 공장부지의 지가 상승 가능성도 매력포인트다.
2019년 공시지가는 2018년 대비 1공장은 7.4%, 3공장은 9.8% 올랐다. 전체 토지 감정가격은 26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대선조선은 연매출 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조선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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