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관광객 허용" 3개월 만에 다시 문 여는 유럽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4 17:10

수정 2020.06.04 17:10

코로나 2차 유행 우려 커져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우피치 미술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문을 닫았다가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우피치 미술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문을 닫았다가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AP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유럽 각국이 속속 국경을 다시 열고 있다.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코로나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3일(현지시간)부터 국경을 열고 유럽 지역의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더 로컬 등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입국 허용 대상은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 조약 가입국에서 넘어오는 관광객이다. 유럽에서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26개국이 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인 솅겐 협정에 가입돼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문을 열어젖힌 셈이다. 자동차와 기차, 크루즈·페리, 여객기 등 모든 교통수단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여객기로는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 등 3개 도시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초부터 해외 관광객을 다시 받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추진해왔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전후 최악의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국가 경제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각 지역은 저마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관광객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300명선이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일까지 23만3836명, 사망자는 3만3601명이다.

오스트리아는 4일부터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인접국과의 육상 검문소에서 입국 시 검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탈리아의 국경 통제에 대해서는 다음 주 다시 평가할 예정이다. 벨기에는 오는 15일부터 EU 회원국과 솅겐 협정 가입국, 영국에 국경을 다시 연다.

독일도 같은 날부터 이들 국가들에 대한 여행경보를 해제하기로 했다.

노르웨이·덴마크는 15일부터 상호 간 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덴마크의 경우 독일, 아이슬란드 관광객의 입국도 같은 날부터 허용한다.


유럽국가들의 동시다발적인 빗장풀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미, 유럽 국가들의 성급한 봉쇄 완화는 '즉각적인 2차 정점'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각국이 현재의 감소세에 절대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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