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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이르면 내주 공동협약…이달말 무역금융펀드 분조위

뉴스1

입력 2020.06.05 11:21

수정 2020.06.05 11:2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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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넘겨받을 신설 운용사(일명 라임 배드뱅크)의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판매사 간 공동협약, 라임 배드뱅크 설립 추진단 발족 등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 배드뱅크의 설립 자본금은 50억원 규모로 정해졌다. 20개 판매사는 기본 출자금을 내며 나머지 출자금은 판매잔액 비율대로 판매사들이 나눠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배드뱅크에는 판매사 직원들이 파견돼 일하게 된다.

라임 배드뱅크의 지분율은 판매 잔액이 가장 큰 신한금융그룹(신한금융투자·신한은행)이 약 24%, 우리은행이 약 20%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 펀드 판매액은 단일 법인 기준으로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은 2769억원, 신한금융투자는 324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배드뱅크 출범과 관련한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온 것 같다"면서 "다음주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봤다. 라임 배드뱅크는 금융당국의 심사와 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오는 8월쯤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일부 소규모 판매사와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고 있어 라임 배드뱅크 출범과 관련한 절차들이 늦어질 수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몇개 소규모 판매사 측과 아직 합의가 안 돼,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라임 배드뱅크가 출범하면 라임운용에 파견돼 일해온 금감원 직원 2명은 본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환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라임운용에서 일을 도왔다. 라임운용에 대한 금감원의 제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설 운용사가 가시화되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환매가 중단된 4개 모(母)펀드 중 하나인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서는 금감원이 이달 말을 목표로 분쟁조정위원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판매사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친 금감원은 현재 2차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 전에는 결론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무역금융펀드의 수익률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진 2018년 11월 이후의 가입자는 사기나 착오에 의해 펀드 상품에 가입한 것이라 계약 취소가 가능한 만큼, 분조위가 이들 가입자에 대한 전액 배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모펀드 3개에 딸린 자(子)펀드들에 대해서도 손해가 확정되고 손실액이 산출되면 향후 금감원을 통한 분쟁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15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라임운용 펀드 관련 민원은 총 561건이다.
또한 일부 판매사는 선(先)지급 보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감원은 라임운용 펀드 판매사 중 한 곳인 KB증권을 상대로 부문검사 기간을 연장해 현재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KB증권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라임운용 펀드에 레버리지를 일으켜주는 과정에서 펀드 부실 징후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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