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정세현 "김여정, 기분 나쁜 단어 쓴 삐라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것"

뉴스1

입력 2020.06.05 11:53

수정 2020.06.05 11:53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020.4.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020.4.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5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을 노골적으로 아주 기분 나쁜 단어를 써 가면서 삐라를 뿌리니까 밑에 있는 사람으로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최고 존엄에 대한 도전, 이거는 묵과할 수 없다, 그런 문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담화를 통해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살포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 당국이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이후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김 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담화를 발표한 이유로 지난달 31일 대북전단의 내용이 북한에 굉장히 자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무뢰한'이라고 표현했는데 북한의 정치 문화는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고 무오류의 존재로 부각시키면서 그 사람 중심으로 통치를 하는 사회"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리고 아주 기분 나쁜 단어를 써 가면서 삐라를 뿌리니까 밑에 있는 사람으로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적어도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서라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금 사실상 북한의 넘버2라고 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동생이기 때문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런 대남 관계까지도 총괄하는 그런 자리"라며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좀 더 세게 기본 합의서, 군사 분야 합의서까지도 파기할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번 담화가 탈북자 단체가 오는 25일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대북 전단을 100만장을 뿌린다고 예고한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 부의장은 "그게 북쪽에 깊숙이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전달이 된다면 북한 체제로서는 상당히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방지 입법 추진에 대해서는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대북전단을 뿌리지 않겠다고 합의한 것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정부로서는 법률이라도 만들어서 그거를 대처를 했어야 되는데 오히려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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