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4월 밀입국 중국인들도 "중국서 생활고, 취업 위해 한국왔다"

뉴스1

입력 2020.06.05 13:18

수정 2020.06.05 13:47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5일 오전 충남 태안해양 경찰서에서 태안 밀입국 관련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40여 일 동안 태안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 시 사용된 소형 보트가 세 차례 발견됐다. 2020.6.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5일 오전 충남 태안해양 경찰서에서 태안 밀입국 관련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40여 일 동안 태안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 시 사용된 소형 보트가 세 차례 발견됐다. 2020.6.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대전·충남=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태안 해변에서 최근 45일간 3차례나 정체불명의 보트가 발견된 가운데 지난 4월 보트로 밀입국해 검거된 중국인 2명도 취업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황준현 수사정보과장은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4월19일, 5월21일) 두 건의 밀입국 범행에서 검거된 밀입국자들은 중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밀입국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두 과거 한국에서 체류했다가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 출국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사건으로 서해안 경계가 뚫렸다는 인근 주민들의 걱정에 대해 해경은 군·경이 공조를 더 강화해 철저하게 경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경은 본청에서 총영사 등을 통해 중국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수사상 어려움이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거된 모든 밀입국자 및 운송책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두 건 모두 중국 내에서 중국인 모집책이 채팅 앱인 위챗을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했다.

수사 결과 5월21일 밀입국자는 총 8명으로 모두 중국인이며, 지난 5월20일 한국 시간 오후 9시께 중국 산동성 위해시 해변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출항해 5월21일 오전 11시 23분께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 도착했다.

수사팀은 이들의 행적을 계속 추적해 밀입국자 4명과 중국인 국내 운송책 2명 등 총 6명을 검거했으며 현재 나머지 밀입국자 4명을 쫓고 있다.

앞서 지난 4월19일 검은색 고무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사건에선 5월31일 저녁 탐문수사를 진행하던 중 ‘밀입국자로 의심되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고,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입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중국인 2명을 체포했다. 이때 함께 밀입국한 중국인은 5명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태안에서 최근 확인된 밀입국 사건은 최초 보도되었던 ‘5월21일 모터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이외에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4월19일에도 또 다른 밀입국’이 있었음이 확인된 상태다.

‘5월21일 밀입국’의 경우는 개인당 1만 위안(약 172만 원), ‘4월19일 밀입국’의 경우는 개인당 1만 5000위안(약 260만 원) 상당을 모집책에게 송금했고, 모집책이 그 자금으로 보트, 유류 등 제반 장비를 구입한 후, 밀항 시기에 맞춰 집결해 한국으로 밀입국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4일 8시 55분께 충남 태안군 신진도 마도 방파제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건에 대해서도 밀입국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개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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