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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충돌 사고 크게 줄이지 못해-美 IIHS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5 16:19

수정 2020.06.05 16:19

IIHS 연구, 운전자 잘못으로 발생하는 충돌사고 3분의 1 감소시킬 것

도로 시험 주행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개발업체 누로의 자율주행차량 'R2'.AP뉴시스
도로 시험 주행 중인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개발업체 누로의 자율주행차량 'R2'.AP뉴시스

자율주행차 기술이 기대와 달리 운전자의 실수로 발생하는 도로 사고를 크게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AP통신은 미국 비영리단체인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공개한 연구를 인용해 미 자동차 운전 전문가들이 도로 사고의 94%가 운전자 때문으로 보고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고를 3분의 1 정도 감소시키는데 그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는 자율주행차의 장점으로 운전자보다 빠른 반응과 위험 식별력을 꼽았다. 또 운전 중 산만해지거나 음주 운전을 할 수 없지만 모든 차량 충돌 사고를 방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IIHS는 미국에서 발생한 5000건의 충돌 사고 원인을 분석했으며 특히 운전자가 뒤늦게 대처한 사고 사례들을 집중 연구했다. 연구를 정리한 IIHS의 제시카 키치노 리서치 이사는 “자율주행차가 사람 보다 더 빨리 반응을 해도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항상 순간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주행중 갑자기 다른 차량이나 자전거가 끼어들 경우 피하지 못하고 급정지 또한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알코올이나 마약에 취했거나 졸음 운전, 운전자가 질환이 있어 생기는 문제는 자율주행차가 예방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차량의 주행 속도를 착각하거나 상태가 나쁜 도로에서의 과속, 기타 운전자들이 일으킬 수 있는 실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키치노 이사는 자율주행차가 속도제한 준수 같은 모든 교통법을 지킨다면 추가 사고를 예방시킬 것이며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람처럼 운전하고 반응을 한다면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IIHS의 자율주행차 연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구글의 자율주행차개발업체 웨이모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폭스박겐 등 자동차 업체들이 소속된 차량자동화교육파트너(PAVE)는 IIHS의 연구가 지나치게 자율주행차량을 우수하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자율주행차가 충돌 사고의 72%를 에방할 수 있지만 워낙 복잡해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듀크대 로봇공학 교수 미시 커밍스도 IIHS가 자율주행차량으로 충돌 사고를 3분의 1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레이저와 레이더, 카메라센서를 갖춘 차량도 모든 환경에서 완벽하게 주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AP는 현재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60개가 넘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가 주행 실험을 신청했음에도 아직까지 보조 운전자 없는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는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는 지난 2년동안 무인차 서비스를 약속했으나 2018년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하면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2020년부터 무인차 로보택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목표를 잡았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내년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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