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흥망성쇠' 같이한 대통령의 집…역대 사저 살펴보니(종합)

뉴스1

입력 2020.06.05 15:11

수정 2020.06.05 17:12

5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4월29일 문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 부지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 부지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5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 4월29일 문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 부지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 부지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 연희동 전두환씨의 자택 앞.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연희동 전두환씨의 자택 앞.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매수한 자택.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매수한 자택.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세종·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뒤 머물 사저 부지로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 부지와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대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임기 후반에 진입한 시점에서 퇴임 후 거처를 구상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각각 자신이 대통령 취임 이전에 살던 집을 고쳐 살았다.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은 1981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사저 주변 부지매입·공사비 등을 국고에서 충당해 논란이 됐다.
연희동 자택은 대지 818㎡(약 247평)에 연면적 238㎡(약 72평)다. 역대 대통령 사저 중 가장 넓어 '연희궁'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1997년 2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왔다. '상도동계'를 다수 배출, 정치명가로 군림하기도 했다.

대지 337㎡(101평)에 1층 154㎡(46평), 2층 110㎡(33평), 옥탑 18㎡(5평)으로 구성됐다. 이 건물과 땅은 김 전 대통령이 거제도 생가, 땅 등을 포함해 50억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함에 따라 2011년 1월 사단법인김영삼민주센터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은 감정액 30억원에 달한다. '상도동계'와 쌍벽을 이룬 '동교동계'를 배출한 곳이다.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뒤 최근엔 소유권을 두고 2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과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감정액 30억원에 이르는 이 집의 명의를 자신 앞으로 돌렸지만 김 이사장이 사저를 대통령 기념사업에 사용해달라는 유언을 근거로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지난 1월 법원의 인용 결정에 김 의원은 가처분 이의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퇴임 후 머물 사저를 별도로 짓거나 새 거처를 마련한 대통령들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는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토지 4262㎡(약 1289평), 건물 372㎡(112평) 규모로 지어졌다. 당시 대지 구입과 건물 설계, 공사비까지 총 12억원가량이 소요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도중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사저를 지으려 했다. 하지만 54억원 규모의 부지 매입 과정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다운계약, 불법증여 등 의혹이 불거져 특검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계획을 취소하고 취임 전 거주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부지에 연면적 약 661㎡(20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새로 지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67억5000만원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팔고 28억원에 내곡동 사저로 이사했다. 남은 매각 대금은 소송 비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5개 필지, 2630.5㎡(795.6평)를 퇴임 이후 지낼 사저 부지로 매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 사저 부지 매입에는 10억6401만원이 들었다. 평산마을 사저 부지는 문 대통령 사비(私費)로 매입하는데, 문 대통령 현재 사저인 양산 매곡동 자택을 처분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매곡동 자택 처분 가격이 새로운 사저 부지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이 사저를 옮기는 이유는 경호 문제 때문이다. 기존 매곡동 사저 주변엔 여유 부지가 없어 경호동을 신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매입한 사저 부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직선거리로 2㎞ 거리이고, KTX 울산역까지는 차로 20여분 거리라 교통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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