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주호영 "대승적 길 터야", 김태년 "표결 불참 유감"…원구성 신경전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5 16:07

수정 2020.06.05 16:11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도 여야 원구성 책임 떠넘기기
박병석 의장 "여야 빨리 합의 안하면 의장이 결단" 압박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가운데)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가운데)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5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원구성을 둘러싼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의장은 여야의 원구성 합의를 촉구하며 "빠른 시일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에 앞서 10여분간 진행된 공개발언에서 원구성 지연 책임을 서로에 떠넘겼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반발에도 이날 오전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해 단독 개원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본회의장 참석 후 단독 개원에 반발해 중도퇴장했다.

포문은 주 원내대표가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 구성원들이 함께 (의장단을)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장님은 의회민주주의 신봉자이시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중재, 조정하는 경험이 많으시기에 개원 협상과정에서도 의장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개원협상 해오면서 최소한의 입장을 드렸고 최종결정은 민주당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기본적으로 야당을 인정하고, 야당이 활동할 때 국회 존재와 의미가 있는 점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4년간 국회를 운영할 개원협상을 밀어붙이면 우리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는 법이 정해진 날짜에 법을 지키며 개원하길 간절히 바랐고, 야당에게도 몇 차례에 걸쳐 호소드린 바 있다"면서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 오늘 야당에서 표결 참여하지 않은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맞섰다.

그는 "국민들께서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국회보고 있으면 믿음이 간다, 국회가 국민들의 삶을 지켜줄 것 같다, 경제를 지키고 일자리 지킬 것 같다는 믿음을 드리는 게 국회의 가장 기본적 도리 아닌가 싶다"면서 "그래서 국회 정상적 운영을 지체할 수 없다.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국회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다시 한 번 긴급한 국내 상황을 감안해 두 분 원내대표가 자신의 입장에서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셔서 조속한 시일 내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면서 "빠른 시일 내 합의되지 못하면 의장이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7일 오후 의장실에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배석 하에 원구성 협상 회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필요할 경우 7일 이전에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비공식적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두 당의 협상과정을 보고,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으로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는 게 의장의 의지"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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