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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내 방일 물건너 간듯...日자민당 "방일 반대 결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5 16:48

수정 2020.06.05 16:48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일관계 다시 급랭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역기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역기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주석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주석을 향해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국빈방일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대중 외교 기류가 바뀐 가운데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공개적으로 시주석의 방일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시 주석을 연내 맞이할 환경이 아니다"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수습하는 것으로, (정상 외교의)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당초 시주석은 레이와(令和)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국빈으로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룬 상황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중·일 양국 모두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나루히로 일왕 즉위와 맞물려 주변국과의 활발한 정상외교 전개, 중·일간 경제협력이란 전략적 이익을 위해 시주석의 방일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시주석 역시, 미국에 대한 견제구 차원에서 미국의 우방인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엔 양국간에 냉랭한 기류가 엿보인다. 미·중간 대립이 또다시 격화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편에 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또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이라고 언급했으며,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앙 정부 뿐만 아니라 일본의 거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기 퇴출 정책을 추진키로 한 것 역시, 미국과 보조 맞추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베 정권의 고민을 읽어내린 자민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을 문제삼으며, 아베 내각에 시주석의 국빈방일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나카야마 야스히데 자민당 외교부 회장은 시 주석 국빈 방일 재검토 요구가 포함된 홍콩보안법 비난 결의를 지난달 30일 스가 관방장관에게 전달했다.
국빈방문 추진을 계기로 모처럼 만에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었던 중·일 관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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