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종목 현미경] '10일 연속 상승' 동학개미 대장주 삼성전자

뉴스1

입력 2020.06.06 07:06

수정 2020.06.06 07:0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0.6.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0.6.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국내 증시의 V자 반등에서도 좀처럼 힘을 못 쓰던 동학개미운동 대장주 삼성전자가 순환매 장세에서 뒤늦게 반등하고 있다. 향후 장세에서 강세를 보일 업종으로 반도체가 대표적으로 꼽히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5500원으로 지난 3월 저점(23일 4만2500원) 대비 30.5%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49.6% 급등하며 V자 반등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뒤지는 상승률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 3개월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조8660억원을 사들였다.
2위인 현대차(9127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동안 5만원 내외에 머물던 주가가 순환매 장세에 들어서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수혜주가 숨고르기에 나선 사이 반도체, 조선 등 상승장에서 부진했던 종목들이 주가 따라잡기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0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13.8%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게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5612억원을 샀다. 절반인 5일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1조55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584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힘입어 당분간 이어질 순환매 장세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기침체 이후 반도체의 이연(Pent-up) 수요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며 "경제활동재개 약발이 다하더라도 반도체는 5G 등의 테마와 결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 회복까지 10% 이상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업종"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업황과 실적 개선을 선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주도 업종으로 합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 전망은 밝지 않지만 이연 수요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51조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도 6조3261억원, 4조88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3.5%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조4473억원, 순이익 4조88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4178억원, 순이익은 7조63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높은데, 3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디램(DRAM)의 실적 개선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으로 인한 IM사업부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면서 "하반기로 가면서 이익 증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치는 전날 기준 6만3958원으로 지난 3월말(6만7770원)과 비교하면 5.6%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달들어 한화투자증권(6만원→6만7000원)과 키움증권(6만원→6만2000원) 등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디램 시장은 판매자 우위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디램 투자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내년의 타이트한 수급을 감안한 선제적인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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