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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이동국 "인종차별, 아이들의 미래에는 없어져야"

뉴시스

입력 2020.06.06 19:01

수정 2020.06.06 19:01

[서울=뉴시스]전북 이동국,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전북 이동국,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골을 터뜨리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전북 현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멀티골, 한교원의 1골2도움 등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개막전에 이은 2·3호골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227골로 늘었다.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2-1로 앞선 후반 9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는 인종차별 반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고, 나 역시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느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 미래 세상에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달 미국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면서 미국 전역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로 얼룩졌다. 미국 나아가 세계 스포츠계도 인종차별 반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동국은 앞서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왼손 바닥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인 적이 있다.

승리에 대해선 "강원FC전 패배로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오늘 승점 3이 필요했다. 원정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면서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멀티골에 대해선 "오늘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지난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봤지만 대량 득점으로 이겼다.
선수들 모두 대량 득점으로 이겼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몇 경기째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지만 관중들의 응원과 환호성이 없는 건 여전히 낯설다.
하루 빨리 상황이 끝나서 팬들이 찾고, 우리도 힘이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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