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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144일만의 법원行…내일 뉴삼성 '운명의날'

뉴스1

입력 2020.06.07 06:00

수정 2020.06.07 06: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판단이 오는 8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사상 초유 '재구속' 가능성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재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 입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등 산적한 위기 속에서 총수 부재가 재현될 경우 사실상 경영이 올스톱 단계에 접어들며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지만 여전히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과 불구속 기소될 여지도 남아있어서 사법 리스크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주말 내내 변호인단과 만나 다음날(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이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0년 1월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2017년 기소됐던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4회 공판기일을 위해 2020년 1월 17일 서울고법에 출석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후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은 특검 측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중단됐다. 이 부회장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144일만에 서초동 법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하는 영장 심사는 수시간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늦은 밤이 돼서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입장에선 구속영장 기각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부회장의 도주 우려도 없는 데다가 이미 숱한 압수수색과 검찰 수사를 받은 상황에서 증거인멸 가능성도 낮다는 판단에서다.

구속을 면한다 하더라도 검찰이 재청구할 수 있다는 점과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면 이 부회장과 삼성은 계속해서 사법 리스크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2년 4개월여만에 재구속될 경우 삼성은 또 한번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코로나19 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사업적 리스크가 산적해 있지만 총수 부재에 따른 '오너십 공백' 위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메모리와 파운드리(수탁생산) 등 반도체 분야에서 20조원 가량 대규모 투자계획도 발표하며 이른바 '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행보에도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만약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는 최고 임원진과 이사회 중심의 비상경영 체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킹과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인재확보 같은 총수의 핵심적 의사결정 부재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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