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대남 비난 수위 높여가는 北…김정은 공개행보 나설까

뉴스1

입력 2020.06.07 07:01

수정 2020.06.07 10:53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김여정.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김여정.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까지 거론하며 대남 비난 수위를 높여가면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기준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4일 북한 매체들을 통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한 모습을 공개한 후 이후 14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통전부 대변인 담화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한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포함해 큰 틀에서 대남문제, 남북관계 문제를 엄중하고 주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백두혈통인 김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남북 간의 문제를 언급한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실질적으로 김 제1부부장과 통전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발표된 담화들도 국가 영도 유일 체제에서는 이 또한 김 위원장의 의중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다음 공개 움직임이 대남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담화들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폐, 9·19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행보에 나서면서 언급된 구체적인 조치를 지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치를 직접 김 위원장이 지시할 경우 2018년 이후 쌓인 남북 정상 간 신뢰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첫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비난했지만, 이튿날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로 서하는 등을 보냈던 점을 보면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함부로 깨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다음 행보가 '군사 행보'가 될 수 있다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담화에서는 '적은 역시 적',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릴 것',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벌일 것',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 등의 언급이 역시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접경지역에서 군사 도발,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취한 조치 철회 등의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올해 김 위원장은 군사 행보를 여러 번 보였다. 군사훈련 현장을 찾으며 직접 훈련을 지도한 것이다. 지난 3월 9일에는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훈련을 지도했고 3월 22일에는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에 참관했다.

가장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였던 중앙군사위 확대 회의에서 '핵 억지력' 등을 언급한 것도 다음 행보가 군사 행보가 아닐지에 대한 관측을 낳는다.


한편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횟수는 줄었지만 행보의 무게감은 더욱 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김 위원장은 그는 지금까지 총 19회의 공개 활동을 진행했다.
향후 김 위원장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방역, 경제성과에 대한 압박 등이 꼽힌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