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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비대면 근무, 유행 아닌 뉴노멀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앞으로 회사 본사 등 사옥으로 출근하는 대신 집 근처 10~20분 거리 거점 오피스 근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언급한 내용인데 그의 표현대로 '파괴적 변화'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회사다. 박 사장의 언택트(비대면) 근무 확대 구상은 지난 2월 시작한 재택근무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혁신이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할 것 없이 집 근처 가까운 거점에서 다양한 직군이 모여 더 강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박 사장은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깨라, 시대에 맞게 혁신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언택트 근무는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으로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부분적으로 도입됐지만 교통·임대료 등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 효과 면에서 미래지향적 근로방식이라 할 만한 요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과거 일부 기업에서 파격적인 재택근무 실험이 있었지만 주변으로 크게 확산되진 못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초연결 인프라 기반에서 엄청난 기술진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디지털세대 직원들이 회사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동력이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빠른 속도로 언택트 근무를 채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재택근무와 성격이 맞는 직무의 경우 영구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5∼10년 내 직원 50%가 원격근무를 할 것이며 그에 맞게 회사 운영방식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고, 이럴 경우 도시의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을 비롯한 IT기업들에 이어 롯데그룹 등 전통 대기업에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지금을 혁신의 기회로 삼은 기업들의 변신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