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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대선후보, 점지되는게 아냐" 원희룡 "용병으론 안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9 15:28

수정 2020.06.09 15:37

반김종인 목소리 잇따라
김종인 "굳이 신경쓸 게 있나"
홍준표(왼쪽부터) 무소속 의원, 권성동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홍준표(왼쪽부터) 무소속 의원, 권성동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닌 우리에 의한 승리여야 한다"(원희룡 제주도지사)

"대통령 후보는 당 권력자 눈에 들어 배출되는 것 아니다"(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회의원 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반김종인 성향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는 보수 삭제, 기존 대권주자 배제 움직임 등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원희룡 지사는 "진보 아류가 되면 영원한 2등이고 집권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럼 대표를 맡은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 후보는 누가 점지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본인의 피와 땀, 눈물, 노력, 권력의지, 국민 검증에 의해 탄생된다"고 강조, 김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당내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해 "확실하게 부각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데 이어, 기존 주요 대권주자에 대해서 평가절하한 바 있다.


포럼에서 강연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김종인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직접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반김종인 성격의 발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어떻게 이길지가 중요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승리여야 한다"며 외부 세력에 기댄 개혁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축구로 보면 현재 (보수가) 전반전에만 2대0으로 밀리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후반전이 있다. 상대방의 실력을 인정못해도, 억울하지만. 뛰어난 선수와 스텝들로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아류 진보의 이름이 아니라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든 제대로 된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해 이겨야 한다"며 "용병과 외국감독도 아니다. 패배의 아픔은 당이 어려울 때 들락날락 했지만, 동지들과 함께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의 주요 아젠다를 선점하는 김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아도,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각을 세운 발언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제 나름 느낀 결론은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못하는 우리 유전자"라고 밝혀, 보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자신에 대해 평가절하했던 김 위원장을 겨냥한 듯, 차기 대권도전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으로 패배의 아픔을 가슴깊이 지닌 사람들과 후반전 역전의 드라마를 쓰자"며 "그것을 위해 내 50이 넘은 인생 중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야 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은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하고 누구랑 할지 열심히 찾겠다"며 "월드컵 후반전 역사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원 지사의 이같은 발언에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6·25 전쟁70주년 : 회고와 반성' 정책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 얘기한 것에 대해 내가 굳이 신경쓸게 뭐가 있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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