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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지하시설 정밀 타격 핵무기 실험 성공 발표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08:13

수정 2020.06.10 08:13

[파이낸셜뉴스]

미국 북한 지하시설 정밀 타격 핵무기 실험 성공 발표

미국이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력 개발을 완성했다. 미국 핵무기 개발연구소가 F-15 전투기의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 성능시험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것이다. 저위력 핵폭탄은 전면전은 야기하지 않는 국지전 성격으로 고안됐는데 북한과 중국 등이 핵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게 폭넓은 선택을 갖게 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국 3대 핵무기 개발연구소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B62-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B61-12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양산을 추진 중인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이다. 실험은 미국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지난 3월 9일부터 사흘 간 진행됐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실험이 미 공군 F-15스트라이크 이글과B61-12 간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완벽한 무기체계 성능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이번 실험으로 B61-12가 F15E에서 탄도비행 방식이나 유도중력 낙하용으로 모두 수행 가능한 것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B-2전략폭격기와 F-16 C/D계열 전투기,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실험도 진행할 계획도 밝혔다.

B61-12는 최대 50킬로톤의 폭발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고안돼 일명 '핵벙커버스터'로도 불린다. 낙하산 대신 꼬리 날개를 부착해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갈 수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이번 실험에 북한의 지하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력 개발도 셈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 등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낙진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정확도가 높아 복수의 북한 지하 핵시설을 원점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F-35 등 차세대 전투기와 전략폭격기에도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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