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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형성증 내시경 절제해도 위암 발생할 수 있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10:01

수정 2020.06.10 10:01

위 이형성증 내시경 절제해도 위암 발생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위 점막에 이상 변성이 생긴 '위 이형성증'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전암성 병변으로 알려져 있어 위암 발생 위험을 고려해 내시경 절제술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위이형성 병변을 절제한 뒤에도 위종양(MGN)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김범진·박재용 교수팀은 최근 '위 이형성증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 치료 후 위종양 발생 위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5년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을 받은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해 위종양의 발생 여부를 조사 분석한 결과 11%(27명)의 환자에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했다.

또 위선종의 이형성 정도가 낮은 '저도이형성 환자군(LGD)'의 10.6%(21/198명)와 이형성 정도가 심한 '고도이형성 환자군(HGD)'의 13.0%(6/46명)에서 위종양이 발생돼 양 그룹간의 큰 차이 없이 비슷한 확률로 새로운 위종양이 발생함을 확인했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없는 환자를 따로 분석했을 때에는 고도이형성 환자군(HGD)이 저도이형성 환자군(LGD)에 비해 5.23배의 위험비를 보이며 위종양 및 위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이형성 정도와 무관하게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없는 경우라도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이후에는 위암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이고 꼼꼼한 내시경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재규 교수는 "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암으로의 진행 위험도가 다름에도 내시경 절제술 후 이형성 정도에 따라 위종양 재발률에도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위 이형성의 내시경 절제술 후 재발성 위종양의 발생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한 추적 내시경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임상에서 환자들의 추적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SCI급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IF:4.525) 최신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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