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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나스닥서 니콜라 효과, 수소차 미래가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18:07

수정 2020.06.10 18:07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폭등했다. 주가가 2배로 뛰었고, 장중 시가총액은 포드자동차를 앞질렀다. 지난 4일 나스닥에 상장돼 3거래일 만에 대박을 터트린 것인데 이제껏 단 한 대도 시장에 출시한 적 없는 회사라는 점에서 더 놀라움을 자아냈다.

주가에 기름을 부은 직접적인 재료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 이사의 트윗 한줄에서 나왔다. 탄소 무배출 트럭 배저 예약을 이달 말부터 받겠다고 밝혔는데 이 소식이 투자자들의 열광을 불러온 것이다. 배저는 수소연료전지와 전기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픽업트럭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도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은 6.13%다. 투자금은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불어났다.

차량판매 소식만으로도 시장이 환호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래차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금 친환경 에너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대격변을 맞았다. 4차 산업혁명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진 곳이 자동차분야다. 더욱이 세계 각국의 강화된 환경규제로 2025년을 전후해 자동차 주력은 친환경 미래차로 뒤바뀌게 된다. 나아가 도시 주요 기능을 수소에너지로 채우는 글로벌 수소도시가 생길 날도 머지않았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지금 미래차 분야 글로벌 최선두 로 떠올랐다.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을 보면 압도적 1위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실현되면 연 22만개 일자리, 25조원의 경제효과도 생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며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다. 정부도 수소경제 육성 로드맵 등을 통해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경쟁은 예상보다 더 격렬하다.
우리보다 먼저 수소경제 깃발을 들었으나 후발로 밀린 일본의 맹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도 이미 수소차 굴기를 선언했다.
진정한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기 위해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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