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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소방서 119구급대 ‘심정지 끝판왕’ 과시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4 19:47

수정 2020.06.14 19:47

동일 심정지 환자를 연이어 이송한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들(1팀, 3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동일 심정지 환자를 연이어 이송한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들(1팀, 3팀).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의정부=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3월과 5월 구씨(30대, 남)에게 두 차례 심정지가 발생했으나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원이 출동해 환자를 두 번 다 소생시켰다고 14일 밝혔다.

3월31일 파주시 야당동 한 주택에서 30대 남성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일산소방서 119구급대는 출동 중 환자 상태가 심정지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보호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이재열 이혜림 윤성인 대원은 곧이어 도착해 심장충격기(AED), 가슴압박, 산소투여 등 현장응급처치로 자발순환(응급처치로 심박을 회복해 외부 도움 없이 혈액순환이 가능한 상태)을 확인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씨는 회복해 심혈관시술 일정을 잡고 4월7일 퇴원해 시술을 기다렸다. 그러다 5월24일 119상황실로 ‘남편 상태가 이상하다’는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구씨에게 또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동일한 장소로 일산소방서 119구급대의 문정현 김아현 김효진 대원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상태였으며 환자상태는 의식과 호흡 그리고 맥박이 없었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즉시 심장충격과 동시에 전문응급처치를 시행했다. 환자는 7분 만에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으며 병원 도착 전 의식이 회복되고 생체징후도 안정화됐다. 이후 구씨는 시술치료을 거쳐 6월2일 퇴원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문정현 소방교는 “한 분을 동일한 장소에서 연이어 살릴 수 있던 데는 구급대 도착 전 신고자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과 전문응급처치술을 함께 시행한 동료들과의 협업시스템 덕분”이라며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구급대원으로서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5월24일 일산소방서 119구급대 병원 도착. 사진제공=경기북부청
올해 5월24일 일산소방서 119구급대 병원 도착. 사진제공=경기북부청

한편 작년에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심정지환자는 2만5550명이며 이 중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은 11.0%(2813명)로 전년 10.6%에 비해 0.4%p 증가했다.
이는 2013년 회복률 4.5%보다 2.4배, 2014년 5.9%에 2.1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심정지를 목격한 신고자 등에 의한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으로 심정지 환자 소생에 도움을 준 시민은 493명으로 전년(475명)에 비해 3.8%(18명) 증가했다.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4일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 생존율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119신고자 또는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심폐소생술 방법을 잘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으로 응급처치방법을 안내받아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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