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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코로나 2차유행 조짐, 장기전 태세 갖추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8:23

수정 2020.06.15 18:23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다. 한때 수그러들었던 중국발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데다 한국은 고령층 중심으로 소규모 감염 사례가 늘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초비상이다. 지난 4월 이후 두달간 확진환자가 없어 방역조치를 완화했다가 지난 11일 베이징 신파디 시장 방문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장 강력한 베이징의 철통방역망이 허망하게 뚫린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가 근무하는 중난하이도 더 이상 코로나 안전지대가 아니다.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일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말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당시 전인대 상무위는 "코로나 발생후 당(공산당)은 시진핑 총서기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각고의 노력 끝에 방역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20여일 만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계 각국도 경제봉쇄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2차 대유행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한국도 사정은 좋지 않다.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면서 간신히 집단확산의 고비를 넘기는 듯했지만 최근 한달 새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 이젠 탁구장, 헬스장, 어학원, 요양원, 방문판매업체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차별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이다.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벌써 10%를 넘었다. 수도권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음습한 그림자는 방심 속에 찾아온다. 정부는 14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마침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이 핵심인 한국판 뉴딜도 거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3차 추경에 이어 추가 재난지원금, 기본소득 등 다양한 옵션도 검토 중이다.
2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개개인의 철저한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다시한번 철저하게 재정·방역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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