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림프절 전이없는 조기위암, 위 기능 보존 가능하다"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8:35

수정 2020.06.15 18:35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위의 15~30%만 제거해 치료
'위기능 보존수술' 안전성 증명
"림프절 전이없는 조기위암, 위 기능 보존 가능하다"
조기위암 치료 시 타 장기로의 전이가 없다고 진단될 경우 위 기능 보존수술법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확인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박상일) 민재석 위장관외과 연구팀은 지난 3일 '조기 위암 환자에서 감시 림프절 탐색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에 관한 다기관 연구' 논문을 영국외과저널(British Journal of Surgery)를 통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시 림프절을 이용한 복강경 위 절제 수술'이 기존의 '복강경 광범위 위 절제 수술' 합병증 발생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안전한 새로운 수술 방법임을 증명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의 증가로 내시경 진단을 통한 조기 위암 진단율이 높다. 조기 위암의 경우 크기도 작고 림프절 전이나 타 장기로 전이 가능성도 낮아서, 위 절제 수술 후 예후가 좋다.

하지만 조기 위암에서도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의는 조기위암 수술에서도 진행성 위암과 같이 위를 약 50~60% 이상 절제하는 수술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방침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시 사용하고 있는 '감시 림프절 이용 림프절 제거 및 수술 중 응급조직검사' 치료방법을 통해 조기위암에서도 림프절에 전이가 없다고 진단될 경우, 위를 약 15~30% 정도 조금만 제거하는 위 기능 보존수술이 가능한지 연구해왔다.


해당 연구는 조기위암 감시림프절 위보존 복강경 수술에 대한 전 세계 최초로 시행된 다기관 3상 연구다.


위장관외과 민재석 과장(사진)은 "기존 조기위암 복강경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소화기내과, 핵의학과, 병리학과, 위장관 외과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간단한 치료법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조기위암 환자들에게도 위 기능 보존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팀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조기위암 환자들의 치료 후 재발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할 방침이다.


한편 민재석 과장은 지난해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SISSO 2019) 에서 '위암·대장암 복강경 수술 시 전자 태그 장비를 이용한 실시간 종양 위치 추적 시스템 개발 연구'로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연구실적을 인정받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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