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시위 배후에 투자자 소로스 음모론 확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2 16:39

수정 2020.06.22 16:39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경찰 연행 중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진압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 주요 도시 전역으로 확산된 소요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돼왔다.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경찰 연행 중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진압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미 주요 도시 전역으로 확산된 소요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돼왔다.AP뉴시스

지난달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자가 백인 경찰관에 의해 질식사하면서 촉발된 시위의 배후에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소로스가 오랫동안 음모론으로 인해 비난의 표적이 돼왔지만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들어 일부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해 극우주의자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소로스 비난 내용들이 크게 증가해왔다. 또 소로스가 장기간 부패를 이어왔으며 국내 테러를 후원해왔다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온라인 광고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는 그동안 진보와 반권위체제 운동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해와 세계 우파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돼왔다.

헝가리계 유태인인 그의 배경으로 인해 반유태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왔다.

AP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거짓 정보들이 빠르고 멀리 퍼지고 있다며 하루 2만개였던 소로스 비난 트윗이 50만개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난민 행렬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10월 소로스가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글이 페이스북에 3만8326개 올려졌으나 최근 미국내 소요와 관련해 소로스에 부정적인 글은 지난달에만 6만8746개로 집계됐다.

음로론자들은 소로스가 미니애폴리스 경찰과 조지 플로이드 질식 사건을 꾸몄으며 또 시위자들을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소로스에 불만을 품은 한 플로리다주 시민은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보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018년 난민 행렬이 미국 국경쪽으로 이동하자 소로스가 개입했다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AP는 갖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소로스가 중남미 난민 행렬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중요 기관에 대한 불신도 야기한다며 한때 사라졌다가 중대한 사태때 재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미 시라큐스대학교 교수 조시 인트론은 “음모론은 마치 바이러스 같다”며 “내용이 조금 달라지고 이론이 변형될지는 몰라도 오래 남곤 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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